즐거움보다 의무감이 커지는 순간?
발코니 농사는 자그마치 3년간 계속되었습니다. 은근과 끈기로 다양한 '반려'식물들을 키웠는데요. 블루베리, 방울토마토, 상추, 깻잎, 치커리, 고추, 바질, 보리, 귀리 기타 등등.... 참 종류도 다양했지요? 당시에 힘든 점들도 있었지만 즐거움이 훨씬 더 컸다고 생각해요. 손길이 닿는 만큼, 더 잘 자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었고 그 덕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처음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농사를 지어보니 식물이라고 해서 손이 덜 가는 것도 아니고, 신경을 덜 써도 되는 일도, 특별한 재능이 덜 필요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겨울철이나 한여름에는 키우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었고, 무엇보다 반려 식물들의 근본적인 한계점 - 요놈들이 나를 절대 반겨주지 못한다는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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