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의 어느 날 밤,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우리 꼬마 고양이, 꼬부와 나의 그녀가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들을 글로 남겨두고 싶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첫 번째 단추를 끼우는 작업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이 공간의 이름 정하기! 작명의 달인, 그녀에게 자문을 구하게 됩니다. 옆에 누워있던 그녀는 제 이야기를 듣더니 몇 가지 아이디어를 툭툭 던져 줍니다. 그러다가 “레즈랑 고양이랑 같이 사는 거니까 레고 어때?” 하는 겁니다. 오~ 역시 총명해! 레고!!! 너무 좋다 ^^ 하지만 모두 아는 그 유명한 레고가 이미 사용 중 ㅠ_ㅜ 그럼 바로 타협해야죠! 집(home)을 붙여서 레고홈으로 검색....! 이미 또 다른 누군가가 사용 중... 띠로리~ 따흑 ㅠ_ㅠ
그런데 이때!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레즈랑 고양이가 사는 집이니까 레즈고홈 (lesbian+go+home=lesgohome)이라고 지으면 어떨까 싶은 거예요. 집으로 가자는 레츠고홈(Let's go home)과도 오묘하게 비슷하고 말이죠! 관점에 따라서는 레즈비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는 이 말이 살짝 욕 같이 들릴 수도 있으나, 저 같은 집순이에게는 너무나 감사한 말이니까요! 나쁜 사람들이 나쁜 뜻으로 이 이름을 쓰기 전에, 레즈비언 언니들이 마음의 위로도 받고 집처럼 편하게 글을 읽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lesgohome 확정~
나를 따뜻하게 맞이할 고양이와 그녀가 있는 행복한 집은 상상만 해도 저절로 배실 배실 웃음이 나옵니다. 이런 행복한 증상들은 혹시 제게만 해당되나 싶었는데, 실제로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해요. 게다가 북미인터벤션 신경의학회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위험이 적다고 합니다. 갸릉갸릉 그르릉 거리며 우리 가까이에서 돌아다니는 고양이 소리는 우리를 진정시켜주고 혈압도 낮춰준다고 하네요!!!
오늘의 결론: 우리 집 주치의는 꼬부입니다 (꼬부님! 안 아프게 물어 주세요 >_<)
(이미지 출처: https://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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